일과 삶의 균형을 디자인하는 큐레이션 노트

결론부터 말씀드릴게요. 세탁기 통세척은 한 달에 한 번, 세제는 한 가지만이 기본입니다. 락스에 식초를 같이 붓거나 산소계 표백제를 함께 넣는 방법이 살림 정보로 돌아다니는데, 제조사 안내는 정반대예요. 섞지 말라고 못을 박아 뒀습니다.

여름 내내 돌린 세탁기는 안쪽이 젖은 채로 지낸 시간이 깁니다. 빨래를 꺼낼 때 쉰내가 살짝 올라오거나 검은 부스러기가 옷에 묻어 나온다면, 옷이 아니라 통이 보내는 신호예요.

아래 순서대로만 하시면 됩니다. 주기 정하기, 넣을 것 고르기, 섞지 않기, 통세척으로 닿지 않는 곳 손으로 닦기, 마지막에 말리기. 다섯 가지입니다.

얼마나 자주 해야 할까

삼성전자서비스는 세탁조를 주기적으로, 한 달에 한 번 청소해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라고 안내합니다. 여기에 맞춰 날짜를 정해 두는 게 제일 편해요. 매달 첫째 주 일요일처럼 고정된 날로 잡으면 잊지 않습니다.

다만 이건 최소선에 가깝습니다. 아래에 해당하면 더 자주 하셔야 해요.

  • 세탁기가 베란다가 아니라 욕실 안에 있는 경우. 습기가 계속 닿습니다
  • 반려동물 털이 자주 들어가는 집
  • 수건, 걸레, 운동복처럼 기름기와 땀이 많은 빨래 비중이 높은 집
  • 세탁기 문을 늘 닫아 두는 습관이 있는 집

제조사에 따라 통세척 시기가 되면 표시창으로 알려 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표시 방식은 모델마다 달라서, 우리 집 세탁기가 어떤 신호를 보내는지는 사용설명서에서 한 번 확인해 두시는 게 좋아요. 알림이 뜬 뒤에도 그냥 빨래를 계속 돌리면 그 시점부터 냄새가 붙기 시작합니다.

무엇을 넣어야 하나

선택지는 사실상 두 가지뿐입니다. 액체 염소계 표백제, 아니면 세탁조 전용 세척제. 삼성전자서비스가 안내하는 사용량은 이렇습니다.

구분 사용량 비고
액체 염소계 표백제 150~300ml, 1~2컵 오염 정도와 세탁기 용량에 맞춰 조절
세탁 용량 10~13kg 분말 90g 또는 액체 300ml 표백제 기준
세탁 용량 8.5kg 분말 75g 또는 액체 250ml 표백제 기준
세탁 용량 6.0kg 분말 55g 또는 액체 180ml 표백제 기준
세탁조 전용 세척제 제품 뒷면 표시대로 제품마다 농도가 달라 임의 증량 금지

여기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실수하는 게 많이 넣기예요. 때가 많으니 두 배로 부으면 더 깨끗해질 것 같지만, 제조사는 과도한 염소계 표백제가 고장의 원인이라고 명시합니다. 통 안쪽 부품과 고무 부위가 상해요. 세제값이 아까운 게 아니라 세탁기값이 아까워지는 상황입니다.

세척제는 세탁조 바닥에 직접 넣습니다. 세제 투입구에 붓는 게 아니에요. 투입구로 넣으면 물에 희석되면서 통까지 오는 양이 줄어듭니다.

출처: 삼성전자서비스 세탁기 통세척 안내 바로가기 · LG전자 고객지원 바로가기

절대 섞지 말아야 하는 조합

이 글에서 딱 하나만 가져가신다면 이 부분입니다. 삼성전자서비스는 염소계 표백제를 식초, 구연산, 산소계 표백제 등과 절대 혼용하지 말 것을 안내합니다.

그런데 인터넷 살림 팁에는 이 조합이 자주 등장해요. 락스 넣고 식초 넣고 베이킹소다까지 넣으면 더 잘 닦일 것 같으니까요. 실제로는 반대입니다. 서로 성질이 다른 약품이라 섞이면서 원래 하려던 일을 서로 방해하고, 그 과정에서 몸에 좋지 않은 기체가 나올 수 있습니다.

세탁실이 욕실 안이거나 창이 없는 다용도실이면 위험은 더 커집니다. 좁고 환기가 안 되는 공간이니까요. 통세척을 돌릴 때는 문을 열어 두거나 환풍기를 켜 두세요.

지키실 것 한 통에는 한 가지만. 락스를 썼으면 그날은 락스만, 전용 세척제를 썼으면 그날은 그것만 씁니다. 오늘 락스로 돌리고 다음 달에 산소계로 돌리는 건 괜찮아요. 문제는 같은 물에 같이 들어가는 것입니다.

또 하나, 통세척을 돌릴 때 빨래를 같이 넣지 마세요. 표백제 농도가 세탁할 때보다 훨씬 높아서 옷감이 상하고 색이 빠집니다. “어차피 물 돌아가는데 수건이라도” 하는 생각이 제일 아까운 실수예요.

세탁기 문 고무패킹 주름을 벌려 마른 천으로 닦는 모습과 옆에 놓인 세제 투입함

처음 통세척을 하는 세탁기라면 통세척이 끝난 뒤 헹굼을 한 번 더 돌려 주는 것을 권장한다고 안내되어 있습니다. 오래 쌓였던 것이 한 번에 떨어져 나오기 때문이에요. 이때 통 안을 들여다보면 검은 조각이 남아 있는 경우가 있는데, 그건 헹굼으로 흘려보내면 됩니다.

통세척으로는 닿지 않는 곳

통세척 코스는 이름 그대로 통 안쪽만 담당합니다. 냄새의 원인은 오히려 물이 고여 있는 바깥쪽 부품에 더 자주 있어요. 여기는 손으로 닦아야 합니다.

부위 왜 문제인가 어떻게 하나
문 고무패킹, 드럼 접힌 주름 안에 물과 머리카락이 고여 곰팡이가 자리 잡습니다 주름을 손가락으로 벌려 마른 천으로 닦고, 마지막에 물기를 걷어냅니다
세제 투입함 굳은 세제와 유연제가 층으로 쌓여 끈적한 막이 됩니다 분리되는 모델이면 빼서 미지근한 물에 담갔다가 솔로 닦습니다
배수 필터, 드럼 하단 실밥과 머리카락이 뭉쳐 물 빠짐이 느려집니다 수건을 깔고 마개를 열어 물을 뺀 뒤 걸러진 것을 제거합니다
뚜껑 안쪽과 테두리, 통돌이 물방울이 튀어 마르지 않은 채 남습니다 마른 천으로 닦고 뚜껑을 열어 말립니다

배수 필터는 모델마다 위치와 여는 방법이 다르고, 여는 순간 남아 있던 물이 쏟아집니다. 수건과 납작한 그릇을 미리 대 두세요. 청소 주기도 모델별 안내가 있으니 설명서를 한 번 보시는 게 정확합니다.

고무패킹은 통세척 뒤에 닦는 게 순서예요. 통세척 물이 돌면서 패킹 쪽으로 때가 밀려 나오기 때문입니다. 순서를 바꾸면 닦아 놓고 다시 더러워집니다.

냄새를 안 만드는 평소 습관

통세척은 이미 생긴 문제를 되돌리는 일이고, 냄새가 아예 안 생기게 하는 건 평소 습관 쪽입니다. 어렵지 않아요.

  1. 다 돌아간 빨래는 바로 꺼냅니다. 젖은 빨래를 통 안에 몇 시간 두면 그 자체가 냄새 배양기가 돼요. 예약 세탁을 쓴다면 끝나는 시각을 집에 있는 시간에 맞추세요
  2. 문을 열어 둡니다. 통세척이 끝난 뒤에도 문을 열어 충분히 말리라고 제조사가 안내합니다. 평소에도 같은 원리예요
  3. 세제를 규정량만 씁니다. 많이 넣으면 헹굼에서 다 빠지지 않고 통 벽에 남습니다. 그 잔여물이 먼지와 붙어 층이 돼요
  4. 섬유유연제는 투입구에만. 통에 직접 부으면 얼룩과 끈적임이 남습니다
  5. 빨래를 세탁기에 모아 두지 않습니다. 빨래 바구니를 따로 쓰세요. 세탁기는 보관함이 아닙니다

이 중에 하나만 고르라면 첫 번째입니다. 젖은 빨래를 통 안에 오래 두는 습관 하나만 고쳐도 체감이 꽤 달라져요.

핵심 요약

  • 주기는 한 달에 한 번, 습한 자리에 있거나 수건 빨래가 많으면 더 자주
  • 액체 염소계 표백제는 150~300ml, 전용 세척제는 제품 표시대로
  • 많이 넣으면 더 깨끗해지는 게 아니라 고장 원인이 됩니다
  • 염소계와 식초, 구연산, 산소계 표백제는 절대 같이 넣지 않습니다
  • 통세척에 빨래를 같이 넣으면 옷감이 상하고 색이 빠집니다
  • 통세척이 닿지 않는 고무패킹, 세제함, 배수 필터는 손으로 닦습니다
  • 끝나면 문을 열어 말립니다. 이게 다음 달 냄새를 막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과탄산소다로 통세척해도 되나요?

산소계 표백제 계열이라 그 자체를 단독으로 쓰는 건 흔한 방법입니다. 문제는 염소계와 같이 넣는 것이에요. 제조사가 혼용을 금지하고 있으니 둘 중 하나만 선택하세요. 그리고 우리 집 세탁기 설명서에 권장 세척제가 따로 적혀 있다면 그 안내가 우선입니다.

통세척 코스가 없는 세탁기는 어떻게 하나요?

세척제를 통 바닥에 넣고 빨래 없이 표준 코스를 한 번 돌리는 식으로 대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모델마다 권장 방법이 다르니 설명서나 제조사 고객지원에서 확인하시는 게 정확해요. 임의로 온도를 최대로 올리는 건 권하지 않습니다.

통세척을 했는데도 검은 부스러기가 계속 나와요

한 번에 다 떨어지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간격을 두고 두세 번 반복하면 줄어드는 편이에요. 그래도 계속 나오거나 양이 많으면 통 뒤쪽에 쌓인 상태일 수 있어서, 그때는 제조사 서비스에 분해 청소를 문의하는 쪽이 맞습니다. 집에서 통을 분해하는 건 권하지 않아요. 다시 조립이 어긋나면 누수로 이어집니다.

오늘 하실 일은 하나예요. 세탁기 문을 열고 고무패킹 주름을 손가락으로 벌려서 한 번 들여다보세요. 거기 상태를 보면 이번 주에 통세척을 해야 할지 다음 달로 미뤄도 될지 바로 판단이 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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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기 통세척, 더 깨끗하라고 섞은 그게 고장 원인이었어요”에 대한 댓글 1개

  1. […] 점검하면 끝나나요?A. 환경과 생활 패턴이 바뀌면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세탁기 통세척, 더 깨끗하라고 섞은 그게 고장 원인이었어요처럼 점검 시점을 정해 두면 놓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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