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삶의 균형을 디자인하는 큐레이션 노트

여름엔 음식물 쓰레기를 하루만 둬도 뚜껑 열 때 훅 올라오더라고요. 2주 동안 하나씩 바꿔보니 효과가 확실했던 건 딱 세 가지, 물기 짜서 버리기와 냉동 보관, 그리고 싱크대 배수구였어요. 초파리는 트랩보다 먹이를 끊는 쪽이 빨랐고요.

저희는 둘이 사는 집이고 주방이 좁아서 음식물 쓰레기통을 싱크대 아래 두고 써요. 배달 음식도 자주 시켜 먹고 여름엔 수박이며 복숭아 껍질이 계속 나오는 조건이에요. 이 상태에서 7월 마지막 주부터 2주간 기록한 내용이고, 실패한 것도 같이 적을게요.

하루 만에

시작은 어느 목요일이었어요. 수요일 저녁에 수박 반 통을 먹고 껍질을 통에 넣었는데, 다음 날 저녁에 뚜껑을 여니까 시큼한 냄새가 얼굴로 훅 왔어요. 그날 밤부터 개수대 위를 초파리 서너 마리가 맴돌기 시작했고요. 손으로 쳐도 안 잡히는 그 크기 아시죠. 일주일쯤 지나니 열 마리는 넘게 보였어요.

처음엔 통이 문제인 줄 알고 통만 열심히 닦았어요. 그런데 닦은 다음 날에도 초파리는 그대로였어요. 통은 냄새의 결과지 원인이 아니었던 거예요.

바꾼 것들

2주 동안 순서대로 하나씩 바꿔봤어요. 한꺼번에 다 하면 뭐가 효과인지 모르니까요.

바꾼 것 드는 수고 비용 체감 효과
통만 닦기 10분 0원 하루도 안 감
물기 짜서 버리기 버릴 때 1분 0원 냄새가 눈에 띄게 옅어짐
지퍼백에 담아 냉동 보관 담는 데 1분 지퍼백 3천 원대 가장 확실, 냄새 자체가 안 남
배수구 거름망 매일 비우기 설거지 끝에 30초 0원 초파리가 눈에 띄게 줄어듦
식초 트랩 놓기 5분 집에 있던 것 남은 몇 마리 정리용, 예방은 안 됨
주방 방향제 없음 약 8천 원 냄새와 섞여서 더 이상해짐

물기

제일 먼저 효과를 본 건 의외로 공짜였어요. 버릴 때 국물기를 빼고 버리는 거요. 국이나 찌개 건더기는 체에 밭쳐 물을 빼고, 수박이나 참외 껍질은 하루 정도 두면 물이 배어 나오니까 그것도 눌러서 짜냈어요.

지자체 배출 요령을 찾아보니 물기와 이물질을 제거해서 버리는 것만으로도 무게가 20% 이상 줄어든다고 되어 있더라고요. 저는 무게보다 냄새 때문에 시작했는데 결과적으로 종량제 봉투도 덜 썼어요. 김치나 된장처럼 염분 있는 건 물에 한 번 헹궈서 버리라는 안내도 그때 처음 봤어요.

출처: 서초구청 음식물쓰레기 분리배출 요령 바로가기

체에 밭쳐 물기를 빼는 수박 껍질과 옆에 준비해 둔 지퍼백

냉동 보관

가장 확실했던 건 냉동이었어요. 처음엔 음식물을 냉동실에 넣는다는 게 좀 꺼려졌는데, 지퍼백에 이중으로 담고 냉동실 문쪽 한 칸을 아예 그 자리로 비워두니 괜찮더라고요. 냄새는 온도가 올라가야 나는 거라 얼려두면 아예 안 나요.

저희 루틴은 이래요. 저녁 설거지 끝에 그날 나온 음식물을 물기 빼서 지퍼백에 담고, 냉동실에 넣어요. 이틀에 한 번 버리는 날 아침에 그대로 꺼내서 종량제 봉투에 부어요. 얼어 있어서 부을 때 흐르지도 않고요.

다만 이건 모두에게 맞는 방법은 아니에요. 냉동실이 꽉 찬 집이면 자리부터 없고, 생선이나 뼈처럼 부피 큰 게 나오는 날은 지퍼백 하나로 안 돼요. 저희도 손님 온 날은 그냥 그날 바로 버리는 쪽을 택했어요.

전용 봉투와 밀폐 용기

냉동을 하기 전에는 통 안에 종량제 전용 봉투를 씌워서 썼어요. 봉투를 안 씌우고 그냥 통에 부었던 시절엔 통 벽에 국물이 말라붙어서 아무리 닦아도 냄새가 남았거든요. 봉투를 씌우고 나서는 버릴 때 봉투째 묶어서 나가면 되니까 통 청소 자체가 거의 없어졌어요.

봉투 크기는 작은 걸로 자주 바꾸는 쪽이 나았어요. 큰 봉투에 며칠 모으면 다 찰 때까지 그 안에서 발효되니까요. 저희는 2리터짜리를 쓰면서 이틀에 한 번 묶어 버리는 주기로 맞췄어요. 밀폐 용기에 담는 방법도 써봤는데 세척이 매일 일거리로 돌아와서 오래 못 갔어요. 부지런한 분에겐 맞을 것 같아요.

배수구

초파리가 확 줄어든 건 통이 아니라 배수구를 손보고 나서였어요. 거름망에 낀 찌꺼기를 매일 저녁 설거지 끝에 비우고, 망 자체도 이틀에 한 번 솔로 문질렀어요. 그리고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배수구에 뜨거운 물을 부었어요.

과탄산소다를 뿌리고 뜨거운 물을 붓는 방법도 써봤는데 거품이 올라오면서 미끈한 게 씻겨 나가긴 했어요. 여기서 안전 얘기 하나만요. 과탄산소다든 뭐든 염소계 표백제와 절대 섞지 마세요. 유해한 기체가 생길 수 있어요. 하나 쓰고 물로 충분히 흘려보낸 다음에 다른 걸 쓰는 게 맞아요.

초파리가 어디서 오나 궁금했는데, 알고 보니 하수구 쪽 미끈한 막에서 번식하는 경우가 흔하대요. 통 뚜껑을 아무리 잘 닫아도 배수구가 그대로면 계속 나오는 이유가 그거였어요.

초파리 트랩

트랩은 마지막에 놨어요. 종이컵에 사과식초를 손가락 한 마디쯤 붓고 주방세제 한 방울 떨어뜨린 다음, 랩을 씌우고 이쑤시개로 구멍을 몇 개 뚫었어요. 세제를 넣는 이유는 표면장력을 없애서 앉자마자 빠지게 하려는 거예요.

놓는 자리도 좀 옮겨봤어요. 통 바로 옆보다는 개수대와 통 사이, 그러니까 초파리가 오가는 길목에 두는 게 잘 걸렸어요. 창가 쪽에 둔 건 이틀 동안 두 마리밖에 안 잡혔고요. 식초 대신 남은 맥주로도 해봤는데 저희 집에선 사과식초 쪽이 더 잘 들었어요.

이틀 동안 열 마리 넘게 들어갔어요. 눈에 보이는 효과가 있으니 기분은 좋았는데, 냉정하게 보면 트랩은 이미 집에 있는 애들을 줄이는 용도였어요. 배수구와 음식물 관리를 안 한 상태에서 트랩만 놨을 땐 잡히는 만큼 계속 새로 생겼거든요. 순서가 중요해요. 먹이를 끊고 나서 트랩으로 마무리하는 순서요.

실패한 것

돈 쓴 것부터 적을게요. 주방 방향제 8천 원짜리는 완전히 헛돈이었어요. 시큼한 냄새 위에 레몬 향이 얹히니까 더 이상한 냄새가 됐어요. 현관 냄새 잡을 때도 똑같은 실수를 했는데 또 했더라고요.

커피 찌꺼기를 통에 넣는 방법도 해봤는데 저희 집에선 별로였어요. 덜 마른 찌꺼기가 눅눅해져서 오히려 관리할 게 하나 늘었어요. 바싹 말려서 쓰라는 이야기를 나중에 봤는데, 말리는 수고까지 하면서 할 일인가 싶어서 접었어요. 그리고 통을 베란다로 옮겨보기도 했는데, 여름 베란다는 실내보다 더워서 결과가 더 나빴어요. 이건 계절 탓이 컸던 것 같아요.

초파리 잡는 스프레이도 하나 사서 뿌려봤어요. 눈앞에 날아다니는 건 바로 떨어지는데, 다음 날 아침이면 또 몇 마리가 돌아다니고 있었어요. 나오는 자리를 막지 않으면 잡는 속도가 생기는 속도를 못 따라가더라고요. 결국 이것도 마무리용이지 해결책은 아니었어요.

2주가 지난 지금은 뚜껑을 열어도 훅 올라오는 게 없고, 초파리는 하루에 한두 마리 볼까 말까예요. 완전히 0은 아니에요. 과일을 상온에 이틀 넘게 두거나 배달 용기를 헹구지 않고 그냥 버린 날은 어김없이 다시 보여요. 결국 도구보다 그날그날의 순서가 답이었던 것 같아요.

핵심 요약

  • 기간: 2주, 초파리는 배수구 관리 3일째부터 눈에 띄게 줄었어요
  • 효과 1위: 지퍼백에 담아 냉동 보관, 이틀에 한 번 배출
  • 효과 2위: 버릴 때 물기 짜기, 지자체 안내로도 20% 이상 감량
  • 효과 3위: 배수구 거름망 매일 비우기와 주 1회 뜨거운 물
  • 실패: 주방 방향제 약 8천 원, 커피 찌꺼기, 통을 베란다로 옮기기
  • 총비용: 지퍼백 3천 원대가 거의 전부
  • 주의: 과탄산소다와 염소계 표백제는 같이 쓰지 마세요

자주 묻는 질문

냉동실에 음식물 쓰레기를 넣어도 괜찮을까요?

지퍼백에 이중으로 담고 식품과 닿지 않게 한 칸을 정해두면 저희는 문제없었어요. 다만 위생상 꺼려지시면 무리해서 하실 필요는 없어요. 그 경우엔 밀폐 용기에 담아 그날그날 버리는 쪽이 나아요.

초파리는 얼마 만에 없어지나요?

저희는 배수구와 음식물 관리를 같이 시작한 지 사흘째부터 확 줄었고, 일주일쯤 지나니 거의 안 보였어요. 다만 과일을 상온에 오래 두면 다시 나타나요. 여름엔 복숭아나 바나나를 며칠 둔 날 어김없이 돌아왔어요.

음식물 처리기를 사는 게 나을까요?

저는 아직 안 샀어요. 위 방법들로 견딜 만해져서요. 다만 아이가 있거나 요리를 매일 하는 집이면 이야기가 다를 것 같아요. 사기 전에 최소 2주는 위 방법으로 버텨보시고, 그래도 힘들면 그때 알아보시는 순서를 권해요.

오늘은 딱 하나만 해보세요. 설거지 끝에 배수구 거름망 비우기요. 사흘이면 초파리 숫자부터 달라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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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 쓰레기 냄새, 하루 만에 왜 날까? 초파리까지 잡은 2주 기록”에 대한 댓글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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